느릿느릿 보고 있던 <크레이지 엑스 걸프랜드>에 가속도가 붙었다. 스크린샷은 시즌 2 4화.
으 누가 자기 자신이 되고 싶어 해요?
=어쩌다보니 거의 공백기 없이 연애를 하다가 또 어쩌다보니 4년째 자의반 타의반 솔로...인 내가 연애에 대해 생각하는 모든 것.
과거를 회상할때 타임라인이 헷갈리면 감정선을 추적해서 누구누구 만나던 시기로 기억하면 색인처럼 쉽게 느껴지곤 한다. 그래서 연애라는 건, 식생활처럼 성생활이라고 하는 이유는 원래 연속적인 형태가 기본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래서 정의도 서사도 색인도 없는 내 지금 일상이 굉장히 밋밋하게 느껴짐.
이건 어디서 명확하게 드러나냐 하면, 지금 이 밋밋한 시간이 연애 해온 기간만큼 긴데도 회상할 때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공백기가 길어졌고 생활이 단조로워서도 있지만, 분명히 감정의 고저가 없고 누군가에게 목메어 본 경험이 없는 것도 한 몫 한다.
그렇지만 인생은 짧고 젊음은 영원하지 않으니 지금 당장 호텔로 가서 섹스를 하면 뭐가 남지요? 배고픔과 피곤함 말고 장기적으로요.
이런 내용을 시즌 서두에 배치하다니 정말 과감하고 멋지고 이 미친 유성애 세상에 필요한 드라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