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TV

    <크레이지 엑스 걸프랜드>와 단수형singular 나

    <크레이지 엑스 걸프랜드>와 단수형singular 나

    느릿느릿 보고 있던 에 가속도가 붙었다. 스크린샷은 시즌 2 4화. 으 누가 자기 자신이 되고 싶어 해요? =어쩌다보니 거의 공백기 없이 연애를 하다가 또 어쩌다보니 4년째 자의반 타의반 솔로...인 내가 연애에 대해 생각하는 모든 것. 과거를 회상할때 타임라인이 헷갈리면 감정선을 추적해서 누구누구 만나던 시기로 기억하면 색인처럼 쉽게 느껴지곤 한다. 그래서 연애라는 건, 식생활처럼 성생활이라고 하는 이유는 원래 연속적인 형태가 기본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래서 정의도 서사도 색인도 없는 내 지금 일상이 굉장히 밋밋하게 느껴짐. 이건 어디서 명확하게 드러나냐 하면, 지금 이 밋밋한 시간이 연애 해온 기간만큼 긴데도 회상할 때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공백기가 길어졌고 생활이 단조로워서..

    평평한 원의 시간, "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

    평평한 원의 시간, "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

    내 방 책상 위 십자가가 걸려있던 자리에 이제 의 포스터가 있다. 포스터는 "Touch Darkness and Darkness touches you back" 니체가 괴물을 만지면 괴물이 니체를 만진다는 유명한 문장을 인용한다. 드라마는 이 외에도 니체를 여러번 언급하는데, 대표적인 대사인 "시간은 평평한 원이야 Time is a flat circle" 이라는 대사도 니체의 에서 설명되는 말이라고 한다. 친구가 발견한 레딧 글을 옮겨보면 대략 이렇다. "네가 외롭고도 외로운 날 낮이고 밤이고 언제가 되었던 가장 외로운 시간에 악마가 네게 와서 속삭인다고 생각해 봐. '지금까지 네가 살았고 지금 살고 있는 이 삶과 같은 삶을 너는 다음에도 또 한번, 그리고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되풀이해서 살아야 해' ...